• Total : 2362759
  • Today : 1333
  • Yesterday : 1200


2020.12.22 10:57

가온 조회 수:7124


여동생은 김장할 때마다 작은 양이라도

당연하게 갖다주기에 고마운 마음으로

먹지만....

 

사촌 오빠는 재혼을 해서 아직은 우리와

서먹한 올케에게 구태여 김치를 담아달라고

부탁을 해서 가져다준다.

그러지 말라고 사양을 하면....

내가 직접 담글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말한다.

그럴 때마다 김치보다 그 마음을 먹는다.


어제는 친구가 동지팥죽을 가져왔다.

이유는... 내가 끓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어제는 그녀가 끓인 팥죽을 먹었다.

 

지난가을,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혼자 남은 그녀가 생전에 팥죽을 좋아하셨던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정성껏 끓여서 갖다준

그 마음을 먹었다.

 

필요하면 사서 먹을 수도 있지만...

그러나 그 마음이 더 맛있다.

 

KakaoTalk_20201201_155115096.jpg


KakaoTalk_20201221_163232609.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1 모스코바에서 온 선교편지 물님 2011.04.03 7996
280 내가 지킬 가장 소중한 것은? 물님 2022.06.10 8000
279 삶에 호흡을 실어 제로포인트 2010.11.08 8019
278 출산 10분 전은 [1] 물님 2010.10.13 8022
277 가온의 편지 / 편 견 [2] 물님 2011.08.02 8026
276 죽음이 찾아오면 물님 2010.11.27 8027
275 베데스다 -가온의 편지 [2] 물님 2010.09.06 8031
274 모독 물님 2010.12.31 8040
273 룸부아 소식 물님 2011.07.10 8065
272 성찰 물님 2011.03.07 8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