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2007.09.09 22:58
바다는
이병창
바다는 바다에만 있는 게 아니야
바다와 함께 한나절 누워 있어봐
하늘에도 땅에도
바다를 목말라하던 가슴에도
바다가 있어 왔음을 알게 되지
하룻밤만 파도소리와 함께 있어봐
그대의 몸 속 세포마다 숨어있던
소리들이 어떻게
숨죽이고 있었는지를 알게 될 거야
빗장 걸린 그대의 입술
그대의 고독
그대 감성의 칼날로 다쳐온 가슴이
그대 안에 자리한 바다의 몸부림이었음을
알게 될 거야
저 혼자 일어서서 하염없이
뭍을 기어오르는
바다의 목마름이었음을 알게 될 거야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3 | 카이로스 시. 기도.1 이병창 [3] | 하늘꽃 | 2008.04.22 | 6020 |
382 | 사월에는 [4] | 운영자 | 2008.04.15 | 6019 |
381 | 꽃눈 | 물님 | 2022.03.24 | 6015 |
380 | 별 헤는 밤 - 윤동주 | 도도 | 2020.03.02 | 6004 |
379 | RUMI Poem 2 [2] | sahaja | 2008.04.21 | 5993 |
378 |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 물님 | 2021.12.09 | 5975 |
377 | 돌 [4] | 새봄 | 2008.04.03 | 5975 |
376 | 은행나무의 눈 [4] | 운영자 | 2008.05.08 | 5972 |
375 | 킬리만자로의 돌 [1] | 하늘꽃 | 2008.05.08 | 5940 |
374 | 키르키스탄 이슼쿨 호수에서 [1] | 송화미 | 2006.04.23 | 58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