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1015
  • Today : 684
  • Yesterday : 1222


2010.03.15 18:09

요새 조회 수:3344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 천산을 그리며 [4] file 운영자 2008.08.02 4878
52 행복해 진다는 것 운영자 2007.03.02 4892
51 물 1 운영자 2007.01.22 4898
50 굼벵이 이병창 간다 [2] 하늘꽃 2008.04.29 4912
49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물님 2021.12.09 4917
48 달팽이 [7] file 운영자 2008.06.08 4926
47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3] 운영자 2008.04.07 4935
46 꽃눈 물님 2022.03.24 4949
45 시인^^ [1] 하늘꽃 2007.11.17 4952
44 모악산은 [1] 운영자 2007.10.08 4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