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144
  • Today : 881
  • Yesterday : 924


2010.03.15 18:09

요새 조회 수:2096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 11월 - 배귀선 물님 2016.11.24 2082
52 별 헤는 밤 / 윤동주 file 구인회 2010.02.08 2082
51 생명의 노래 [1] 구인회 2010.01.27 2081
50 南으로 창을 내겠소 file 구인회 2010.03.11 2071
49 가난한 새의 기도 물님 2016.07.18 2041
48 상사화 요새 2010.03.15 2035
47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따발총 2016.12.25 2029
46 세사르 바예호 물님 2017.11.02 2021
45 길을 잃으면 물님 2019.09.30 2013
44 도도 2019.12.19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