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0981
  • Today : 650
  • Yesterday : 1222


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물님 조회 수:4068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3945
192 길 잃고 [1] 물님 2011.01.12 3942
191 안개 속에서 [1] 요새 2010.03.19 3938
190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3936
189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3933
188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3932
187 감각 요새 2010.03.21 3930
186 배달 [1] 물님 2009.03.12 3928
185 예수에게.1 / 물 [1] file 하늘꽃 2007.09.01 3928
184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3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