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0239
  • Today : 1130
  • Yesterday : 1057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3805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3956
192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3957
191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3959
190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3963
189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3966
188 거울 물님 2012.07.24 3967
187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물님 2011.10.18 3968
186 확신 [2] 이상호 2008.08.03 3969
185 편지 [5] 하늘꽃 2008.08.13 3972
184 풀꽃 [1] 물님 2010.12.30 3976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