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0201
  • Today : 1092
  • Yesterday : 1057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3958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3744
122 꽃 한송이 [3] 운영자 2008.11.09 3744
121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3743
120 벼 - 이 성부 [1] 물님 2011.10.03 3743
119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구인회 2012.10.27 3734
118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3731
117 시론 물님 2009.04.16 3727
116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3725
115 선생님 [5] 하늘꽃 2008.11.22 3724
114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3723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