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109
  • Today : 846
  • Yesterday : 924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2454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킬리만자로의 표범 [2] 물님 2011.07.03 2480
192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2480
191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2478
190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2477
189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2477
188 눈물 [1] 물님 2011.12.22 2476
187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2474
186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하늘꽃 2008.08.26 2474
185 꼬리잡기 [5] 운영자 2008.09.15 2472
184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2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