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1003
  • Today : 318
  • Yesterday : 844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3194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사로잡힌 영혼 [1] 물님 2018.09.05 2974
292 시론 물님 2009.04.16 2975
291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2981
290 가졌습니다 하늘꽃 2008.01.08 2984
289 떼이야르드 샤르뎅 [2] 운영자 2008.09.04 2985
288 Looking for blue bird.... [3] file 이규진 2009.06.26 2987
287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2989
286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2990
285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2991
284 귀를 위하여 /물님 하늘꽃 2007.09.14 2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