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609
  • Today : 1115
  • Yesterday : 1268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1821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0 마늘을 보다 지혜 2011.12.01 1829
259 구절초 메시지 [1] 지혜 2011.10.18 1831
258 환절기 [1] 지혜 2011.08.21 1834
257 괴물 [1] 지혜 2011.10.09 1835
256 내게 읽힌 사랑 [1] 지혜 2011.08.24 1837
255 가을 편지 [1] 지혜 2011.09.19 1837
254 침을 맞으며 지혜 2011.11.03 1838
253 지난여름 보내며 [1] Saron-Jaha 2013.09.28 1838
252 몸살 [1] 지혜 2011.09.17 1839
251 가을 나비 [1] 지혜 2011.11.09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