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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눈

2012.03.25 08:05

물님 조회 수:3147

내가 모르는 ‘제 3의 눈’, 송과선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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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어릴 적 엄마 몰래 딴짓하다가 걸리면 항상 듣는 말이 있었다. “엄마는 뒤에도 눈이 달려서 다 보이니까 딴 짓 하지마” 자녀가 뭘 하고 있는지 보지 않아도 잘 맞추는 부모님에겐 정말 우리가 모르는 세 번째 눈이 있는 것 같다.

당연히 부모가 된다고 없던 눈이 생기진 않는다. 연륜과 경험으로 자녀의 예상되는 행동을 맞추는 것뿐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는 겉으로 보이지 않는 ‘세 번째 눈’이 존재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송과선(pineal gland)’으로, 외부세계와 접촉하는 유일한 내분비기관이다. 이 기관은 빛에 노출되었을 때 ‘제 3의 눈’처럼 빛을 감지한다. 송과선을 구성하는 세포는 망막 뒤편에 있는 세포와 비슷하지만 뇌 속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 빛과 직접 접촉하진 않는다.

인체에 꼭 필요한 비밀감지기관, 송과선

송과선은 일상생활 주기를 조절하는 신체 리듬(circadian rhythm, 서케디안 리듬)을 맡아서 기록한다. 따라서 맹인에게도 서케디안 리듬이 있으며 일반인처럼 빛을 감지 할 수 있다. 또 송과선은 어두운 밤이 되면 빛이 사라진 것을 감지하고 멜라토닌을 분비하며, 나이가 들면서 멜라토닌 분비량은 감소한다. 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잠을 설치거나 수면시간이 감소하는 이유이다.

멜라토닌은 신체에서 여러가지 역할을 한다. 생리를 조절하고 짝짓기를 도우며 혈압을 조절하고 면역력을 높이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수면까지 조절한다. 따라서 계속 밝은 환경에 오래 노출될 경우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해 정상적인 수면패턴을 잃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긴다.

노화를 되돌릴 수도 있다?

영화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속 주인공처럼 노화를 되돌릴 가능성이 밝혀진 연구도 있다. 한 실험에서 나이든 동물에게 젊은 송과선을 이식한 결과 노화를 되돌릴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식 받은 동물은 머리카락이 두꺼워지고 숱이 많아졌고 수명가지 25%정도 연장됐다. 하지만 아직 인간에게도 똑같이 적용될지는 확실치 않으며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만성적으로 수면이 부족한 상태가 많기 때문에 자명종이 없이는 제 시간에 일어나기 힘든데, 이는 이미 신체리듬이 불안정하며 멜라토닌이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기 위해선 송과선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며 멜라토닌이 잘 분비될 수 있도록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

참고도서=내 몸 젊게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