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4983
  • Today : 899
  • Yesterday : 851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2145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4 감사합니다불재 올라 ... 이낭자 2012.02.29 2258
813 Guest 정옥희 2007.10.16 2259
812 일에 대하여 도도 2014.06.24 2259
811 어느 축의금 이야기 물님 2010.02.26 2260
810 Guest 매직아워 2008.11.16 2261
809 풀 꽃 ... [1] 이낭자 2012.03.06 2261
808 새로운 길을 [1] 물님 2016.01.02 2262
807 은혜 [5] 하늘꽃 2010.01.30 2263
806 사랑하는 물님, 도님... 춤꾼 2010.08.07 2263
805 28기(12.10~12.12) 텐에니어그램 풍경 - 3 [1] file 광야 2009.12.26 2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