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1장 23- 40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2021.07.04 14:22
20210704
히브리서 11장 23- 40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숨 이병창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해발 5895m) 산 기슭에는 산을 넘어가지 못한 비구름이 쏟아내는 비와 만년설에서 흘러내리는 물 때문에 바나나 숲이 우거져 있었다. 큰 산의 덕을 보고 풍요를 누리는 현지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성인은 큰 산과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온갖 모양과 크기가 다른 산들은 역사 속에 등장한 인물들에 비견할 수 있다. 히브리서 11장에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구약시대라는 산맥에서 주목할 만한 산으로 비유할 수 있다. 그중에서 아브라함과 모세가 단연 두드러진다.
@ 물에서 건진 사람 - 모세
산이 높으려면 깊은 골짜기가 있어야 한다. 골짜기가 없는 산은 없다. 믿음의 거봉으로 살아간 사람들은 하늘이 주는 시련의 세월을 통하여 깎여지는 굴곡진 인생을 살다 갔다. 본문에 등장하는 모세는 예수처럼 태어나면서부터 시련이 시작되었다. 모세가 태어났을 때 히브리인의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 파라오는 모든 사내아이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레위 지파 사람인 그의 부모 아므람과 요게벳은 위험을 무릅쓰고 석 달 동안 숨겼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비범한 아이를 허락하신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고 따라서 아이를 죽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 믿었다. 모세는 공주의 양자로 파라오의 왕궁에서 교육을 받고 성장하게 된다.
장성한 모세는 어느 날 이집트인이 동포 히브리인을 폭행하는 것을 참지 않고 이집트인을 때려 죽이게 된다. 이로 인해 그는 낯선 땅인 미디안 광야로 도망하게 된다. 40년 동안 처가살이 하면서 그는 영혼의 불을 일으키는 사람이 되었고 하나님의 불을 만나는 체험을 통하여 자신의 소명을 위하여 온전히 투신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는 왕궁에서 가만히 살았으면 온갖 향락을 누릴 수 있었지만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의 삶을 믿음으로 선택했다. 그가 위대한 지도자가 된 것은 광야의 인생 수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살인 사건으로 인한 두려움 때문에 파라오를 피해 도망쳤지만 하나님의 소명을 받고 다시 이집트로 돌아갔다. 이제 그는 파라오를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의 힘을 가지고 동족을 구원하는 길을 가게 된 것이다. 모세가 히브리인들을 풀어주라고 요구했을 때 파라오는 거듭해서 거부했다. 마침내 이집트의 모든 장남들이 죽게 되는 열 번째 재앙이 내리게 되는데, 문설주와 상인방에 피를 바른 이스라엘인의 집들은 재앙이 비껴갔다. 모세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었고 이스라엘 백성들도 믿음으로 문에 피를 발라서 재앙을 면했다. 그 뒤에 이어지는 홍해를 건너는 사건에서도 믿음의 기적은 계속해서 일어났다.
@ 여호수아와 사사들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는 모세의 광야 생활 이후의 가나안 정복 전쟁 시대를 이끌었다. 약속의 땅에 들어가 여리고성을 점령하려 했지만 원주민들은 성문을 굳게 닫고 버티고 있었다. 그때 하나님은 뿔 나팔을 든 제사장과 군사들이 성 둘레를 하루에 한 번씩 엿새 동안 돌다가 이레째 되는 날 함성을 지르라고 하셨다. 이것은 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방식이다. 어떤 병법으로도 설명이 되지 않지만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실천했다. 바로 이 태도가 중요하다. 믿음과 실천의 태도가 구원이다. 성경을 글자 풀이하는 지식이 구원을 주는 것이 아니다. 믿음은 신념의 차원이 아니다. 꿈을 꾸는 것이고 탐색과 상상력을 통한 창의력의 구현이다.
10여 년 전에 한국 표준과학연구원의 방건웅 박사가 나에게 로버트 베커의 ‘생명과 전기’라는 책을 주셨다. 베커는 정형외과 의사지만 꼬리가 잘려진 도롱뇽이 다시 꼬리가 재생되는 이치를 인간에게 적용하고자 노력을 했던 분이다. 인체의 재생과 치유, 생명 현상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무엇일까를 30여 년 연구한 그의 책은 많은 영감을 나에게 주었다. 내가 접지(Earthing)를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베커가 존경했던 인물이 1937년에 비타민 C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앨버트 센트 지오르규가 있는 데 베커가 그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연구의 바탕천은 꿈이며 그것에 논리, 측정, 그리고 계산이라는 실들이 엮어지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을 자주 새기며 살아가고 있다. 믿음은 인간을 꿈꾸게 한다. 하나님, 인간, 자연, 컬러, 소리 ... 모든 대상들의 로고스를 탐색하는 꿈을 꾸게 한다. 과거의 얄팍한 지식을 전공이랍시고 붙잡고 살아가서는 경쟁력이 없다. 독일의 학자이자 인지학 창시자인 루돌프 슈타이너(1861-1925)는 1919년에 교과서 없는 발도르프 학교를 세웠다. 그 배경을 보면 젊은 날인 1884년 가정교사로 활동하면서 그중 뇌수종을 앓고 있는 10살 어린이를 자신만의 교육방법으로 교육시켜 후에 의학박사까지 되게 하였다. 이 경험을 토대로 학습 지도 방법, 치유 수업, 신체와 정신 발달 등을 연구하였고, 실제 교육 현장에서 그의 교육을 바탕으로 교육이 학교를 통하여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발도르프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손과 발의 활동을 강조하고 감각과 사고의 조화로운 발달뿐 아니라 예술 교육의 종합적인 전인 교육이 그 특징이다.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개개인의 개성과 차이를 존중하여 우열을 가리지 않으며, 따라서 시험 등으로 줄 세우기를 하는 일이 없다.
데카그램에는 여리고 성을 무너지게 한 소리는 무엇이었을까를 탐색했던 조셉 플레오에 대한 스토리가 있다. 그는 민수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백성들의 숫자 속에서 수비학적 비밀을 발견하고 음계의 주파수를 찾아냈다. 나는 이것을 가지고 데카그램 2차 파동도형을 완성할 수 있었다.
@ 믿음의 영웅들
역사 속에는 밤하늘의 별들처럼 빛을 남긴 사람들이 많이 있다.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의로운 피가 있었던가를 생각했다. 일제에 나라를 강탈당하고 그 폭력 앞에서 독립의 꿈을 꾸었던 순국선열들을 다시 생각했다. 믿음으로 시련을 이긴 그 분들 때문에 우리가 번영을 누리고 있다.
히브리서 11장은 시련을 믿음으로 이긴 사람들의 열전이다. 각자의 시대가 다르고 지리적 공간이 다르다 할지라도 왔다가는 인생임을 자각하고 영원한 안식처를 주실 하나님을 믿으며 이 세상의 온갖 위협을 견디어낸 의인들의 역사이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의의 승리를 믿는 것이다. 지구를 향한 하나님의 꿈을 꾸는 일이며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헌신하는 일이다. 멀리 보고 깊이 살아가는 일이다.
- 장마에 피어난 핑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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