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2:14-29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의 상속자
2021.07.18 22:15
20210718
히브리서 12:14-29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의 상속자
숨 이병창
동과 서, 또는 남과 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무엇이 떠오르는가?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과 해가 지는 서쪽이 떠오를 것이다. 만약 동쪽을 향해 계속 가게 된다면 사실 그 방향은 서쪽으로 가는 길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우리로하여금 온갖 흥미로운 사실을 깨닫게 한다. 우리가 회전하는 지구의 극점에 서 있다면 그곳에 동서남북이 있을까? 우리는 많은 경우 천동설과 지동설의 경우처럼 이미 익숙한 어떤 차이를 너무나도 쉽게 사실로 믿으며 살아가고 있다.
히브리서는 종교화된 익숙한 신앙생활이 복음의 진실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진 것인가에 대해서 지적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 실재가 아니라는 것, 예를 들어 사람이 지은 건물이 성전이 아니고 하늘에 실재 성전이 있다는 통찰은 이 땅에서의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 신앙의 기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실재를 보지 못하고 허상을 붙잡고 살아가면서 하나님, 예수님을 외쳐대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과연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또 무엇을 어떤 목마름으로 얻고자 하는 것일까?
인간을 왜소화하는 두려움과 고통을 불러오는 욕망과 결핍의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현상에 매달려 사는 삶으로부터 벗어나야만 한다. 보이는 현실에 반응하며 일희일비하는 나(에고)가 나가 아니라 그 나를 지켜보는 나(I AM)를 찾아야 한다. 지켜보는 나가 마음이라면 그 마음의 ‘나’에 성령으로 중심을 세울 때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28절)를 가진 인간이 될 수 있다. 즉 唯心과 唯神의 합일을 이룰 수 있다. 바로 이런 믿음을 세상을 넘어선 믿음이라고 한다.
@ 부르심에 합당한 삶
우리는 지구에서 사는 동안 남아있는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는 데만 관심을 두고 바쁘게 살아가기 때문에 이 사실을 놓치고 있다. 히브리서 저자는 살아있는 동안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과제를 잘 마쳐야 할 사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말씀하고 있다. 그 과제의 핵심은 시련과 인내를 통과하여 자신의 실재 생명인 영혼을 얻는 일이다.
12장 14절 이하는 은혜의 부름을 받은 그리스도인의 합당한 삶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다. 그 중요 주제는 화평과 거룩이다. 각자가 받은 바 고귀한 은혜를 소멸하지 말고 잘 간직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모든 싸움을 피하고’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는 일이 중요하다. 평화가 깨지면 은혜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무조건 참고 싸우지 않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성서에서의 평화는 상호 간의 ‘올바른 관계’를 맺는 것을 말한다. 이 전제가 사라진 평화는 평화가 아니라 어느 한쪽의 일방적 희생이 될 수 있다.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라는 말씀은 다툼과 분쟁이 일어날 때 화해자의 자리에 서고 불필요한 분쟁을 막는 지혜로운 소방수가 되라는 뜻이다. 산상수훈에는 평화를 위해 일하는 자가 하나님의 자녀이며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14절의 거룩한 생활을 추구하라는 말씀은 거룩함이 생활의 모든 부분에 스며들도록 하라는 뜻이다. 하나님 나라는 이미 왔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처럼 우리는 ‘되어 감’의 여정에 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 하나님을 본다는 말씀처럼 마음을 깨끗이 하는 거룩함의 순도가 높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15절의 독초가 생겨나지 않도록 하라는 말씀은 신명기 29장 17절을 배경으로 한다. 모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전에 ‘하나님에게서 마음이 돌아서서 이방 민족들의 신들을 섬기러 가는 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리스도 예수의 희생의 피로 천상의 성전으로 들어가게 될 그리스도인들도 모세의 경고를 유념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독초도 처음에는 여린 순에서 출발한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떠나는 일도 처음에는 미약할 수 있지만 이것이 성장하면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쓴 열매를 맺는 독초는 아예 싹이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 참된 가치의 선택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이삭의 아들 에서는 장남으로 태어났지만 장남의 권리를 죽 한 그릇에 팔아버렸다. 그는 40세 때 ‘헷 사람 브에리의 딸 유딧과 헷 사람 엘론의 딸 바스 맛을 아내로 맞아들였다. 이삭과 리브가는 이 두 여자 때문에 근심하게 된다’(창 26장 34-35) 여기에서 헷 사람은 히타이트 사람을 말한다. 에서의 불행은 결혼에 있었다. 창 27장 46절에는 이런 기록이 있다.
“리브가가 이삭에게 말하였다. 내가 저 헷 사람 며느리들 때문에 정말 미칠 지경이예요. 살아있다 한들 만일 또 야곱까지 헷 처녀를 아내로 맞아들인다면 내가 무슨 낙으로 살겠어요?”
에서는 꾀돌이 동생 야곱에게 아버지의 축복을 빼앗겼다. 그는 뒤늦게 통곡하며 아버지에게 축복을 달라고 떼를 썼지만 거절당하였다. 그는 보물창고를 가지고 있었지만 자신의 보물창고를 쓰레기통으로 만들어버렸다. 가치란 그 가치를 알고 소중하게 간직할 줄 아는 사람의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흔들리는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상속받은 사람이다. 그 나라를 잘 가꾸고 간직하는 사람이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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