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4장 임계점의 법칙
2021.11.29 23:08
20211128
에스더 4장 임계점의 법칙
숨 이병창
수비학에서 생년월일을 설명할 때 태어난 해는 바꿀 수 없는 운명이고 월(무의식)과 일(날마다 사용하는 에너지)은 바꿀 수 있는 운명을 나타낸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바꿀 수 있는 운명을 향하여 도전하는 용기를 발휘하지 않고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나태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바꿀 수 없는 운명이라면 그것을 인정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지혜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바꿀 수 있는 운명과 바꿀 수 없는 운명의 경계는 무엇인가.
나는 운명의 대본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운명의 대본을 고쳐 쓸 수 있는 펜을 하나님은 동시에 주셨다는 것을 성서의 역사는 보여 주고 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인간의 생각을 넘어서는 믿음의 세계에서는 가능하다는 것을 에스더서는 보여 주고 있다. 믿음의 사람들은 이 두 경계를 허물어 왔다. 그리스도 예수는 죽음의 한계마저도 허물어뜨렸다. 두 경계를 넘나든 사람은 모두 기도라는 방법과 힘을 사용하였다.
인간 의식이 변화되기 위해서는 존재의 기반이 무너지는 위기 상황이나 처절한 경험이 필요하다. 죽음에 직면할 때, 막다른 상황에서 사람들은 절실한 기도를 하게 된다. 기도는 인간 의식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서 삶의 긍정적 변형을 가져다준다는 점에서 너무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기도는 정화된 에너지장 속에서 신경계를 정화하고 내면에 각인된 프로그램을 바꾸어 준다. 그리하여 나 아닌 것들을 나로 아는 동일시의 환상에서 깨어나 사실의 세계를 바라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기도는 각성의 힘을 얻게 한다. 기도는 삶으로부터 깨어나게 하는 강력한 도구이다. 깨어난다는 것은 각성을 의미한다. 영혼의 스승들은 한결같이 각성을 강조해왔다. 그것은 일상의 삶에 매몰되지 않는 ‘깨어 있음’이다. 영적 각성이 없는 상태에서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지혜도 사랑도 제대로 살아날 수 없다. 각성은 머리와 골반의 일치를 통하여 가슴의 평화를 얻게 한다.
@ 유대인들의 통곡
하만의 술책에 의하여 페르시아의 모든 유대인들을 죽이라는 아하수에로 왕의 조서가 선포되자 유대인들은 크게 낙담하여 통곡을 하였다. 그들은 당면한 재난을 자신들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불가능한 문제라고 여겼기 때문에 상복인 굵은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면서 금식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을 수밖에 없었다.
성서는 바꿀 수 없는 위기를 만났을 때 한마음 한뜻으로 공동체가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구원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말씀해 주고 있다. 베드로 사도가 헤롯에게 잡혀 순교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예루살렘 교회는 간절히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그 결과 옥에서 풀려나는 이적이 일어났다(행 12:1-12). 환난과 핍박이 다가왔을 때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는 적극적 기회로 삼았던 하나님의 역사는 지금까지 교회 안에서 이어져 왔다.
광장에서 애통하며 기도하는 모르드개의 소식이 에스더에게 전해지자 에스더는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였다. 또한 에스더는 동족들을 위하여 왕에게 직접 탄원하라는 모르드개의 요청을 받게 되었다(4-9절). 하지만 왕의 호출 없이 왕 앞에 가는 일은 국법에 의하여 사형에 처할 만큼 금지된 사항이었다(10-12절). 그럼에도 에스더는 죽음을 각오하고 왕에게 나아갈 것을 결심하였다(12-14절). 그 이유는 자신이 왕후가 된 것은 바로 이때를 위한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죽으면 죽으리라’(16절)라는 각오를 한 에스더는 자신이 3일 동안 금식하며 기도하는 것은 물론, 모든 유대인들이 자신을 위해 금식하며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15-17절). 에스더는 하나님이 도와주셔야 민족의 구원 문제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서 모르드개는 기도만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How)을 찾아 구체적인 실행을 하는 지혜를 보여 주었다. 그는 자신과 함께 하는 신앙의 동지들을 규합하였다. 왜 모르드개는 기도의 동지들을 모았을까?
@ 임계점의 법칙
물이 100℃에 도달하게 되면 물은 수증기로 변하게 된다. 어떤 상태가 새로운 차원으로의 변화를 이루려면 임계점을 통과하여야 한다. 그것은 자연계뿐만 아니라 영적인 차원에서도 적용된다. 보이지 않는 세계의 수인 9가 9로 곱해질 때 지구 공간에 어떤 존재들이 출현하는 것과 같다. 봄날에 봄기운이 올라와야 만물이 약동하듯이 선의 세계이든 악의 세계이든 임계점이 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합심해서 임계점에 도달할 때까지 기도하면 바꿀 수 없는 일들이 뒤집혀지기 시작한다. 하나님은 부르짖는 자에게 약하시다. 생선을 달라 하는 자식에게 부모가 뱀을 주지 않는 것처럼 하나님은 부르짖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신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갈보리를 향해 가실 때 뒤따라가던 여인들이 슬피 울었을 때, 예수께서는 여자들을 돌아보시고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을 위해 울라’, ‘푸른 나무 같은 내게도 이런 일을 하는데 말라버린 나무 같은 너희에게 무슨 일을 못 하겠느냐?’(누가 23:27-31)고 말씀하셨다.
지금 세상은 참 힘든 상황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런 시대일수록 자기 자신과 가족과 교회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람은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있는 사람은 역시 기도하는 사람이다. 기도하는 사람에 의하여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움직이신다. 모르드개는 이 비밀을 알고 기도의 동지를 모은 것이다.
에너지는 불변이고 소립자는 불사不死이다. 진실한 기도의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는다. 임계점이 도달할 때까지 기도의 에너지는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마침내 나를 둘러싼 영혼의 서원이 임계점인 100℃가 넘어서면 불가능이 가능으로 뒤바꾸어지게 된다. 이것이 신앙의 힘이고 그리스도인의 위대함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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