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861
  • Today : 696
  • Yesterday : 1043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2545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멀리 가는 물 [1] 물님 2011.05.24 2579
222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2581
221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2581
220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2581
219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2586
218 [5] 하늘꽃 2008.11.17 2587
217 초파일에 [2] file 도도 2009.05.02 2590
216 귀를 위하여 /물님 하늘꽃 2007.09.14 2593
215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2593
214 봄날에 [1] 요새 2010.01.01 2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