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6478
  • Today : 498
  • Yesterday : 944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2173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4 Guest 늘푸르게 2007.12.16 2555
1123 Guest 푸른비 2007.12.20 2765
1122 Guest 춤꾼 2007.12.22 2196
1121 Guest 장정기 2007.12.23 2570
1120 Guest 이상호 2007.12.24 2097
1119 Guest 운영자 2008.01.02 2777
1118 Guest 운영자 2008.01.02 2736
1117 Guest 운영자 2008.01.02 2187
1116 Guest 운영자 2008.01.02 2595
1115 Guest 운영자 2008.01.02 2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