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을 묻는 이에게
2012.12.01 21:14
전생을 묻는 이에게
이병창
우리가 어찌
초면일 리 있겠습니까
이 세상에 오기 전 우리는
하느님의 의자 밑에서
숨바꼭질하며 놀지 않았던가요
우리가 다시
그분에게 가면
쓸데없는 근심으로 지새우던
오늘을 웃지 않겠습니까
몸뚱이를 나로만 알던
철부지 어린 시절을
화내고 욕심 부리던 일들을
부끄러워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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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어디선가 본듯한
낯이 익어요.
그 존재의 향기
그 빛
그대는 너무도 밝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