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하는 생각
2009.04.10 22:07
아침에 하는 생각
물
단검이라면 몰라도
무거운 도끼를
오래 동안 들고 있는 서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그대 말고 또 있을까요?
통나무를 쪼갤 때만
일심으로 내리치면 그만인 것을.
도끼를 혼자서 오래 동안 들고 있다가
정작 도끼질 할 때는
힘 못 쓰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래서 옛사람은 도를
시소위(時所位)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끼 자루만 들고 있으면서
자신은 무거운 도끼를 들고 있다고
일생을 착각하는 거겠지요.
내가 그를 일러 무어라고 불러야 할지
그것을 이 아침에 생각하고 있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3 | 봄 눈 / 물 [2] | 하늘꽃 | 2008.02.22 | 3797 |
262 | 사철가 [1] | 물님 | 2009.03.16 | 3797 |
261 | 신현락, 「고요의 입구」 | 물님 | 2013.01.08 | 3798 |
260 | 시바타도요의 시 | 물님 | 2017.01.27 | 3798 |
259 | 기뻐~ [1] | 하늘꽃 | 2008.03.19 | 3799 |
258 | 사랑 | 요새 | 2010.12.11 | 3800 |
257 |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2] | 물님 | 2009.07.03 | 3801 |
256 |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 물님 | 2018.06.05 | 3801 |
255 | 사로잡힌 영혼 [1] | 물님 | 2018.09.05 | 3803 |
254 | 어떤 타이름 | 하늘꽃 | 2008.07.01 | 3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