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7512
  • Today : 782
  • Yesterday : 980


사려니 숲길

2011.12.01 23:36

물님 조회 수:3089

사려니 숲길

                       물

 

가슴 막막하여 하늘 한번

바라보며 걷고 싶을 때

찾아드는 숲.

살까 말까

그냥 사려니 말려니 하는

생의 갈림길에서

팍팍한 무릎 풀어내며

걸어가는 길

길은 길로 이어지고 있다.

마침내 나에게 이르는

그 길의 종점을 생각하며

한나절 걸어가다가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보듯

돌아보는 사려니 길.

웅크린 어깨 사려진 등을

곧게 펴고 걸어가는

제주 사려니 길.

2011. 111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 가을 나비 [1] 지혜 2011.11.09 3187
99 칠월의 바람 [1] file 물님 2012.07.13 3183
98 추석 비 [2] 지혜 2011.09.11 3182
97 봄 편지 [3] 지혜 2012.03.17 3181
96 그가 빈 몸을 반짝일 때 [1] 지혜 2011.07.26 3180
95 아침 [1] 마음 2012.08.18 3179
94 불재로 간다 [1] 지혜 2011.10.30 3178
93 손자 [1] 지혜 2011.10.13 3177
92 별 -- 향기 [2] 물님 2012.12.13 3175
91 사랑은 그렇다 [2] 지혜 2011.08.13 3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