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람이니까요
2012.02.25 08:05
우리 사람이니까요
그대여
분주한 꼭두각시놀음
잠시 멈추고
그대의 창공을 나는
저 새를 좀 봐요
캄캄하거나
위태한 때일수록
새가 읊조리는
곡진한 이야기를 들어봐요
십자가는 진다는 것은
발부리부터 꼭대기까지를 놓아버리는 것,
욕망의 어둠을 벗겨 내는 것,
그러니까
언 강 풀리는 새벽빛을 달려
그대를 장사지낸
그대의 빈 무덤을
꼭 한 번은 보아야하는 것
그대여
우리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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