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2019.03.11 17:31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4 | 결렬 | 도도 | 2019.03.01 | 2349 |
73 | 부부 | 도도 | 2019.03.07 | 2401 |
» | 길 [2] | 하늘꽃 | 2019.03.11 | 2380 |
71 | 지나간 과거를~ | 도도 | 2019.03.15 | 2338 |
70 | heartily believe | 도도 | 2019.03.18 | 2962 |
69 | ‘江湖의 낭인’ 신정일 | 물님 | 2019.03.19 | 2324 |
68 | 무주 무릉도원에서 봄꽃들에 취하다. | 물님 | 2019.03.19 | 2875 |
67 | 녹두장군 전봉준 | 물님 | 2019.04.03 | 2723 |
66 | 니체의 <권력에의 의지> | 물님 | 2019.04.18 | 2313 |
65 | 독립 운동가 최재형선생 | 물님 | 2019.04.24 | 3000 |
길이!!!!!되고!!!!있다 할레루야!! 갇불렛쓰유 훠레버!!! 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