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2010.12.03 07:56
네가 하도 설히 울어 네가 우는 줄 알았더니
내가 우는구나
네가 외롭다 외롭다 밤 길을 헤메이는 줄 알았더니
내가 외롭구나
네가 가기 싫다 싫다 어깃장을 놓는 줄 알았더니
내가 싫구나.
네가 저 멀리 섬처럼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섬이구나.
이제 와서 네가 나를 떨치고 가는 줄 알았더니
내가 떠나는구나.
네가 나를 찾아 찾아 온 줄 알았더니
네 가는 길 옆에 들꽃 하나 피어 있었구나
너와 내가 가는 줄 알았더니
길이 흐르는구나
너도, 나도, 길도 흐르는 구나.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0 |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 지혜 | 2011.11.13 | 2652 |
219 | 손자 일기 2 [1] | 지혜 | 2011.12.24 | 2653 |
218 | 두통 [2] | 지혜 | 2011.09.20 | 2657 |
217 | 손자 [1] | 지혜 | 2011.10.13 | 2661 |
216 | 불면도 호사다 [1] | 지혜 | 2011.09.08 | 2663 |
215 | 싸우지 않고 이기기 [1] | 지혜 | 2011.10.19 | 2663 |
214 |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 물님 | 2011.11.23 | 2670 |
213 | 추수 [1] | 지혜 | 2011.09.22 | 2673 |
212 | 답청踏淸 [1] | 지혜 | 2013.12.07 | 2676 |
211 | 가을 편지 [1] | 지혜 | 2011.09.19 | 2678 |
gmfmsmsrnsk
흐르는구나
흐르는 ----------------------------------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