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을 맞으며
2011.11.03 08:37
침을 맞으며
풀죽이려 갔습니다
떨쳐내려 갔습니다
날선 세포의 결기와
너테같은 어혈도,
빈 자루가 되어
빈 통이 되어
나 아닌,
나가 담기고
내 소리 아닌,
내 소리로 젖기까지
그 때까지 침을 맞으렵니다
침의 침으로
오욕의 독이 빠질 때까지
침을 맞아야 합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0 | 그에게 꽃을 받다 [1] | 지혜 | 2011.08.18 | 1752 |
49 | 가을 나비 [1] | 지혜 | 2011.11.09 | 1748 |
48 | 내게 읽힌 사랑 [1] | 지혜 | 2011.08.24 | 1742 |
47 | 웅녀에게 [1] | 물님 | 2011.10.31 | 1739 |
46 | 가을 선운사에서 [1] | 지혜 | 2011.10.03 | 1739 |
45 | 생명의 성찬 [2] | 지혜 | 2011.09.27 | 1739 |
44 |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 물님 | 2011.11.23 | 1738 |
43 | 보이잖니 | 지혜 | 2011.11.24 | 1737 |
42 | 냉혈에서 온혈로 [1] | 지혜 | 2011.09.14 | 1736 |
41 | 마늘을 보다 | 지혜 | 2011.12.01 | 1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