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 [茶毘]
2016.11.24 09:55
다비 [茶毘]
물
삼십 여년 함께 다닌 책장을
불태우고 있다.
때로는 불 말이었다가
불사조의 형상으로
타오르던 불길은
숨 가쁘던 엄동의 세월을 보여주더니
세포 속에 웅크린 동상을 녹이고 있다.
이제는 저 불길처럼 뜨거워지는
일만 남았다.
나를 온전히 불태워
재가 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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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진리의 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