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2012.05.03 10:03
어쩌자고 화로불 가슴으로
세월을 견디어 왔는가.
그대의 가슴을 들여다 본 죄가
밤새 나를 사르고 있다.
불화로를 덮고 있는 재처럼
허망한 것이 세상인데
보이는 것들 모두
허망한 것인 데
화로 불을 다독이다 달구어진
인두 하나가 밤새
나의 숨을 가쁘게 하고 있다.
- 봄밤-
댓글 3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30 | 눈 먼 새에게 [1] | 지혜 | 2011.09.05 | 2778 |
| 229 | 불면도 호사다 [1] | 지혜 | 2011.09.08 | 2787 |
| 228 | 불재로 간다 [1] | 지혜 | 2011.10.30 | 2788 |
| 227 | 두통 [2] | 지혜 | 2011.09.20 | 2790 |
| 226 | 그에게 꽃을 받다 [1] | 지혜 | 2011.08.18 | 2792 |
| 225 | 물 [3] | 지혜 | 2011.08.19 | 2792 |
| 224 | 가을장마 [1] | 지혜 | 2011.08.20 | 2795 |
| 223 | 침을 맞으며 | 지혜 | 2011.11.03 | 2800 |
| 222 | 새벽, 시인 [3] | 지혜 | 2011.12.20 | 2802 |
| 221 | 새벽 노을 [1] | 지혜 | 2011.09.21 | 2805 |
가슴을 들여다 본 죄. 지리고 저리게 종신형을 살고 있습니다.
봄 밤에 화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선생님 시에 가슴을 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