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2012.10.19 00:59
가을비
비를 맞는다
망가진
우산의 상처는
꿰매어지지 않고
피할 곳 없는
눈먼 이는
마지막
온기에 기대어 간다
우산을 버리고
처마 끝을 떠나
어둠을 털어낼
빈 타작마당으로 간다
어제 버린
우산을 찾으러
빗길을 간다
날비에 젖어 간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0 | 물 [3] | 지혜 | 2011.08.19 | 1922 |
229 | 단풍 | 지혜 | 2011.11.06 | 1923 |
228 | 길 [1] | 지혜 | 2013.10.01 | 1927 |
227 | 안시성 옹기 터에서 [2] | 지혜 | 2011.08.27 | 1929 |
226 | 불면도 호사다 [1] | 지혜 | 2011.09.08 | 1931 |
225 | 멸치 [2] | 지혜 | 2011.09.03 | 1935 |
224 | 별 [1] | 지혜 | 2013.03.24 | 1941 |
223 | 살사리꽃, 꽃길에서 [1] | 지혜 | 2011.10.15 | 1949 |
222 | 사포리 들판에서 | 지혜 | 2011.10.27 | 1951 |
221 | 옥수수 편지 [1] | 지혜 | 2011.08.22 | 1956 |
비에 젖고 세월에 젖어 가는 길
그 길 위에 읊는 시인의 노래가
마음을 적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