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993
  • Today : 828
  • Yesterday : 1043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2552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멀리 가는 물 [1] 물님 2011.05.24 2595
182 [5] 하늘꽃 2008.11.17 2595
181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2592
180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2592
179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구인회 2012.10.27 2590
178 초 혼(招魂) [1] file 구인회 2010.01.28 2590
177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2590
176 연애시집 - 김용택 [2] 물님 2010.10.29 2589
175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2587
174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2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