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2126
  • Today : 961
  • Yesterday : 1043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2503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2677
222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2676
221 거울 물님 2012.07.24 2669
220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2668
219 떼이야르드 샤르뎅 [2] 운영자 2008.09.04 2668
218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물님 2009.08.31 2667
217 눈물 [1] 물님 2011.12.22 2666
216 가을은 아프다 / 신 영 [2] 구인회 2010.09.11 2666
215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물님 2021.10.19 2663
214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2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