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6915
  • Today : 1144
  • Yesterday : 1043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4188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4335
202 예수에게.1 / 물 [1] file 하늘꽃 2007.09.01 4338
201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4340
200 [3] 운영자 2008.10.13 4341
199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4343
198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4349
197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4351
196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4352
195 편지 [5] 하늘꽃 2008.08.13 4356
194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4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