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29473
  • Today : 815
  • Yesterday : 1410


톱과 낫 거두기

2009.01.17 12:56

이중묵 조회 수:2075




톱과 낫 거두기 / 이중묵


공단 안의 버려진 빈터에서
아카시는 삼 년을 자랐고
그 아래서
작년에 죽은
갈대 줄기, 개망초 그림, 쑥대 그림과
새로 난 그 자식들의 줄기들과
올해 찾아온 오월이 키 재기를 한다.
얼키설킨 덤불이 쓸모 없다며, 나는
벌써 어떤 톱과 낫을 냈다.
아카시는 오월 향을 날리고
갈대 쑥대 개망초는
여기저기에서 뱉어내는
냄새를 먹고 있었다.
마음 빈 데에 버려진 수풀 속 하나가
제 하는 일의 이름을 묻는다
나는 그대인 나에게 묻고
어떤 톱과 낫을 거둔다.
나의 톱과 낫을 거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 '손짓사랑' 창간시 file 도도 2009.02.03 1232
332 전화 -마종기 시인 물님 2012.03.26 1239
331 진달래 ∫ 강은교 file 구인회 2010.02.23 1245
330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1247
329 [2] 요새 2010.09.09 1251
328 행복 요새 2010.07.20 1252
327 물님 2012.06.14 1253
326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1254
325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1259
324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1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