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2125
  • Today : 397
  • Yesterday : 1345


물님 아들아, 봄길은

2020.04.15 16:08

도도 조회 수:4688

20200414



아들아, 봄길은



                 숨 이병창



아들아, 봄길은

가만가만 걸어야 한다

사람의 발길이 가까울수록

땅바닥에 붙어 피는 민들레가

너의 발밑에서 떨고 있구나


너는 지금 맨땅 위를

걸어가고 있지 않다

네가 걷는길은

온 우주의 힘이 여린 순으로

올라오는 길

빛을기다려온

빛을 향한 순례를 떠나는

생명들의 머리 위를 지나가고 있다


아들아, 봄길은

숨을 죽이고 걸어야 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피어나는 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주어진 운명을 필연으로 받아들인

봄꽃들의 아픈 미소를 읽으며

걸어야 한다

봄길은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5.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4.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7.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8.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12.jpg


[꾸미기]20200416_113240.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1 부활주일을 보내며~ file 도도 2019.04.26 4530
930 어눌님 친필작품 file 해방 2011.03.16 4527
929 하늘에 영광 이 땅에 평화!!! file 도도 2018.12.27 4525
928 맨발 예찬 file 도도 2020.06.05 4517
927 시애틀에서 오신 부부 file 도도 2017.05.01 4517
926 작은 오라돔 file 구인회 2007.09.15 4514
925 빛으로 오셔서... [4] file 도도 2017.03.05 4508
924 하나의날 file 도도 2020.11.12 4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