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구비 커브길
돌아가는 길이
열 세 구비라고
맘먹고 세어보니
칠년만인 것을
그동안 세려는 맘이
없었던 건 아니라오.
세다가 숫자를 잊어버리곤
했기 떄문이라오.
돌아서 올라오면 어두운 숲
진달래꽃 무더기로 숲을 밝히고
또 돌아오면 감나무는
죽은 듯이 싹틔울 기미도 없었기 떄문이라오.
오늘처럼
붉은 감이 툭툭 튀어나오고
고운 단풍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날
내내 서서
후회스러운 지나간 날들과
걱정스러운 앞날에 대하여
이제 그만 세고
화살표 따라서
가벼이 올라오라는 말씀을
듣고 있다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219 |
나는 늙은 농부에 미치지 못하네
 | 도도 | 2014.01.11 | 2628 |
| 1218 |
패러글라이딩장에서 회전춤 아침명상
| 도도 | 2014.05.14 | 2630 |
| 1217 |
그리고 보름달 축제
| 도도 | 2012.10.23 | 2632 |
| 1216 |
성탄축하예배
| 도도 | 2013.12.26 | 2637 |
| 1215 |
여름비 오신 불재
| 구인회 | 2011.07.25 | 2640 |
| 1214 |
선를 찾는 사람[12.8]
[2] | 구인회 | 2013.12.09 | 2641 |
| 1213 |
진달래 약초삼겹살 파티
[2] | 구인회 | 2011.05.03 | 2645 |
| 1212 |
칠보 자연학교
| 도도 | 2013.01.29 | 26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