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208
  • Today : 869
  • Yesterday : 934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483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2444
182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2443
181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2443
180 봄은 울면서 온다 도도 2014.03.25 2442
179 희망가 물님 2013.01.08 2442
178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물님 2012.01.02 2442
177 선생님 [5] 하늘꽃 2008.11.22 2442
176 봄날에 [1] 요새 2010.01.01 2441
175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2439
174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물님 2012.05.15 2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