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4663
  • Today : 579
  • Yesterday : 851


쉼표이고 싶다

2006.01.09 20:53

운영자 조회 수:4795

쉼표이고 싶다

        정 유 찬

“쉼표처럼
휴식을 주고 싶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어김없이
당신 옆에 찍히는 쉼표
그 쉼표와 함께
당신이 잠시 침묵하거나
차를 한잔 하고 호흡을 가다듬어
생기 있게 다음 줄로
넘어가면 좋겠다
다음 줄로 넘어가
내용을 만들고
지치면 또 쉬다
하루를 마감하는 당신의 일기장에
마침표가 되어 찍히고 싶다.
그리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
함께 아침을 맞이하면 행복하겠다.
그렇게 쉼표가 되고 마침표가 되어 살다가
우리 황혼의 끝날....
약해지고 늙어진 당신이
세상을 떠날 때는
마침표가 아닌
영원한 쉼표로 남고 싶다.
사랑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3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도도 2020.10.28 2579
402 밤에 길을 잃으면 -쟝 폴렝 물님 2021.01.29 2616
401 조문(弔問) 물님 2016.11.24 2626
400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 박노해 물님 2020.11.17 2627
399 유언장 -박노해 물님 2020.12.30 2627
398 매월당 김시습 물님 2021.01.19 2628
397 나무에 깃들여 물님 2016.09.29 2629
396 뱃속이 환한 사람 물님 2019.01.23 2631
395 운명 - 도종환 물님 2017.05.21 2639
394 이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서 물님 2020.04.29 2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