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496840
  • Today : 1193
  • Yesterday : 1054


우리아빠기 대머리인 이유.

2010.11.10 14:59

삼산 조회 수:3087

우리아빠가 대머리인 이유

                                                                김홍한

 

우리아빠는 목사님인데 대머리예요.

우리아빠가 왜 대머리인 줄 아세요?

나는 그 이유를 알긴 아는데 그게 항상 헛갈려요.

그 내용이 매번 다르기 때문이에요.

 

옛날, 아주 먼 옛날,

나무는 있는데 나뭇잎은 없고 바람은 부는데 아직 구름은 없을 때,

해님이 너무 멀리 있어서 세상은 춥고 비온 후에 무지개도 아직 생기지 않을 때,

코끼리의 코가 길지 않고 호랑이의 줄무늬가 없었을 때,

고양이의 수염이 아직 나지 않고, 그래서 쥐가 고양이를 괴롭힐 때였어요.

하늘에서는 큰일이 일어났어요.

아주 멀리 있던 해님이 점점 우리가 사는 지구로 다가왔지요.

우리 아빠는 무척 걱정되었습니다.

이러다가는 우리가 사는 지구가 멸망할 것이기 때문이었지요.

우리 아빠는 결심을 하였어요.

 

"내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지구를 구해야지."

 

우리 아빠는 독수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는 해님이 더 이상 지구에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해님을 떠받쳤지요.

그런데 해님이 너무 뜨겁고 무거워서 우리 아빠의 머리카락이 다 타 버렸지 뭐예요.

그래서 아빠는 그때 대머리가 되었대요.

참, 그때 아빠가 타고 갔던 독수리도 머리카락이 다 타 버렸대요 그래서 대머리독수리가 되었대요.

 

우리 아빠가 대머리가 된 또 하나의 이야기.

 

그때도 아주 옛날이었어요.

우리 아빠는 어렸을 때 손오공하고 친구였대요.

손오공으로부터 도술도 배웠대요.

그러던 어느 날 외계인들이 지구로 쳐들어 왔대요.

 

‘쉿 -’

 

이 이야기는 비밀이라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에요. 그래서 역사책에도 안 나와요. 특별히 우리들에게만 해주는 것이래요.

 

외계인들은 아주 빠른 비행기를 타고, 아주 무서운 무기를 가지고 쳐들어 왔는데 우리 아빠는 고작 구름비행기 뿐이었대요.

그 외계인들의 숫자가 너무 많아서 우리 아빠는 외계인들을 당해낼 수가 없었대요. 하는 수 없이 아빠는 도술을 부려서 외계인들과 싸울 수밖에 없었지요. 그것은 아빠의 머리카락을 뽑아서 또 다른 아빠를 많이 만들어 외계인들에 대항해 싸우는 것이었어요. 아빠는 정신없이 머리카락을 뽑아 또 다른 아빠를 많이 만들어 싸웠지요. 그때 너무 많은 머리카락을 뽑으신 우리 아빠는 안타깝게도 대머리가 되셨답니다.

 

우리는 아빠의 이야기가 너무 거짓말 같아서

 

"에이 - 순 거짓말 - "

하였지요. 그러면서

 

"또 요, 또 요!"

하면서 또 다른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졸랐지요. 그랬더니 아빠는

 

"거짓말이라고 의심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해 주니."

 

하시면서 더 이상 이야기를 해 주시지 않았어요. 아무리 졸라도 우리 아빠는

 

"안돼, 의심하는 아이들에게는 절대로 말해 줄 수 없어."

 

하시면서 아무 이야기도 해 주시지 않았어요. 그래서 우리는 서로 다짐을 하였어요. 우리 아빠가 무슨 이야기를 해 주시든지 의심하지 않기로요.

 

-끝-

 

 

* 믿을 수 없는 것을 믿지 않는 것이 지혜입니다.

믿을 수 없는 것을 믿는 것이 믿음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4 7전 8기 [6] 요새 2010.11.16 5776
633 친구의 선물 file 요새 2010.11.15 2977
632 행복을 담는 그릇 [2] 요새 2010.11.13 3068
631 계룡산의 갑사로 가는 길 [1] file 요새 2010.11.13 4079
630 “불교와 개신교” 충돌의 벽을 허물어야 /탁계석 하늘 2010.11.12 3020
» 우리아빠기 대머리인 이유. 삼산 2010.11.10 3087
628 내리사랑 [2] 하늘 2010.11.08 3086
627 거지 이야기 [2] 삼산 2010.11.04 3099
626 문안드립니다. 석원 2010.11.04 3028
625 고통苦痛은 삶의 한 부분이기에 [2] 하늘 2010.10.27 3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