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背恩-忘德

2011.12.16 21:31

구인회 조회 수:3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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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은망덕 背恩忘德

 

 

 지난주 말씀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이르지만 내가 선택한 일에 대한 의심.

 '그렇게 된다'라는 CEO의 결정 이면에 '현실적으로 불가합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서도 벌써 손사래를 치고 있었던 것이죠.

 숱한 삶의 경험 속에서 확신보다 불확실성이 내면의 상당 부분을

 점령하고서부터 믿음보다 의심과 분석의 절차를 거치게 되고

 급기야 먼저 의심하지 않으면 선택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겁니다.

 이런 방법이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돌이켜보니 지난날 여러 눈에 띠는 성과가 의심이나 노력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었으며, 재수보다는 노력이, 노력보다 은혜가

 앞에 계셨습니다. 은혜와 도우심이 아니었다면 성취를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 이 잔을 받아 마셔라.

 이것은 새 계약을 표시하는 내 피다.(마26:26)

 그러나 여전히 '떡은 떡이요 술은 술이었지' 님의 몸이 아니었으며,

 님의 피가 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숱한 은혜를 경험하고 있으면서

 은혜에 대한 감각이 둔해지고 성패 成敗의 연속과 과정 속에서

 배은망덕 背恩忘德하게도 그 은혜마저 의심하고 있던 겁니다.

 물님은 이에 대하여 어떤 일에 대하여 감사하고 받아드릴 때

 물이 포도주가 되는 어떤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바로 그 기적은 예수님의 믿음과 감각 속에서 여실히 증명됩니다.

 '가나의 혼인잔치, '오병이어의 기적', '최후의 만찬', '치유의 기적'

 그분에게는 감사하고 받아드리는 삶이 곧 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으로부터 은혜입은 사람들에게 있어 은혜를 깨닫는 

 감각이 다 그렇게 생생히 살아있던 것 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앞뒤 모르는 군중들에게 있어 그분은 여전히 불만의 대상이었고

 결국 배은망덕의 극치로서 은혜를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성서는 그분의 고독과 그리움을 빼놓지 않습니다.

 갯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때 그분의 고독을 잊을 수 없습니다.

"시몬아 자고 있느냐? "단 한시간도 나와 함께 깨어있을 수 없더냐?

 예루살렘 여행 중에 만난 나병환자 열사람을 치유해 주시고 나서

 사마리아인 단 한 사람이 돌아와서 예수께 감사 드릴 때에

 인정머리 없는 사람들에 대해 애석해 합니다. 

"열 사람이 낫지 아니하였느냐? 나머지 아홉은 어디 있느냐?

 하나님께 영광 돌리려고 돌아온 사람은 이 이방인 한 사람뿐이냐"

 급기야 그분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는 "아버지,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 며 일순간 깊은 고독에 몸서리 칩니다.

 

 물님은 이 외마디에 예수님의 고독한 탄식이 들어있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구원이란 나라는 존재에 대하여 그리고 하느님에 대해서

 배은망덕의 사슬을 끊고 감각 없이 살던 사람들에게서 그 감각이

 살아나는 것이라며, 오히려 불자로서 유대땅, 예수님의 길을 순례

 하고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라는 책을 낸 석지현 스님이

 오히려 예수님의 가슴과 통하고 그 가슴을 알아준 분으로서

 예수께서 천국에서 환영하시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십니다.

  

 온 우주에 하느님의 사랑 가득하고 일체 은혜 다 감사였는데

 그 감사를 잊고 살았습니다.

 불재 양충모님의 돌십자상과 같이 잠시 어둠과 의심에 빠져

 양손은 하늘을 향해 손을 모으고 있지만 양발은 여전히 땅에

 의지한 채 살아온 가엾은 영혼입니다.

 한 순간 옛 것은 지나가고 새 것이 됩니다.

 오래전 눈 뜨고 미리 보여주신 장엄한 세계를 이루어 갑니다.

 존재가 곧 은혜요 감사입니다. 

 존재가 곧 거룩이요 축복입니다.

 

                                                               

                                            's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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