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2764
  • Today : 1338
  • Yesterday : 1200


모두가 제 설움에 우는 게다

2010.10.25 21:20

하늘 조회 수:3346

 

 

 

 

모두가 제 설움에 우는 게다

 

 

                                  /신 영

 

 

 

하늘이 시리도록 파란 날
바라보던 눈가에 어느샌가 눈물이 고인다
때로는 아름다움은 슬픔이다
멀어지는 길에는
언제나 좁은 길들이 보인다
그 멀고 좁은 길을 걸어오면 가슴이 아려온다
노랗게 물든 가을 나뭇잎을 보며
즐거운 웃음을 짓다가
못내 붉어진 잎들이 하나 둘 바람에 날리면
쓸쓸한 마음에 또 눈물이 고인다
가을바람에 흔들리다
제 무게만큼만 내려놓는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묵은 그리움이 하얗게 가슴에 쌓인다
모두가 제 설움에 우는 게다
꽃이 피면 피는 대로
꽃이 지면 지는 대로
그렇게 모두가 제 설움에
혼자서 울먹이다 우는 게다
꽃이 떨어져야 열매를 맺는 이치를 알면서도
떨어지는 것은 저 스스로 알고 떨어지는데
그 떨어지는 것을 보는 설움이 서러운 게다
모두가 제 설움에 그렇게 우는 게지
제 설움에 우는 게야
모두가 제 설움에 우는 게다

 

 

 

    10/23/2010 - 하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 새벽 노을 [1] 지혜 2011.09.21 2901
59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물님 2011.11.23 2899
58 침을 맞으며 지혜 2011.11.03 2898
57 눈 먼 새에게 [1] 지혜 2011.09.05 2896
56 싸우지 않고 이기기 [1] 지혜 2011.10.19 2894
55 그에게 꽃을 받다 [1] 지혜 2011.08.18 2889
54 불면도 호사다 [1] 지혜 2011.09.08 2885
53 [3] 지혜 2011.08.19 2883
52 새벽, 시인 [3] 지혜 2011.12.20 2879
51 웅녀에게 [1] 물님 2011.10.31 28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