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2860
  • Today : 1132
  • Yesterday : 1345


이홍섭, 「한계령」

2012.06.21 09:38

물님 조회 수:4272

 

이홍섭, 「한계령」
 
 
 
 
사랑하라 하였지만
나 이쯤에서 사랑을 두고 가네
             
길은 만신창이

지난 폭우에
그 붉던 단풍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집도 절도 없이
애오라지 헐떡이는 길만이 고개를 넘네

사랑하라 하였지만
그 사랑을
여기에 두고 가네  

집도 절도 없으니
나도 당신도 여기에 없고
             
애간장이 눌러 붙은 길만이
헐떡이며, 헐떡이며
한계령을 넘네
  
 
시 / 이홍섭 - 196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현대시세계』 신인공모에 시가,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시집 『강릉, 프라하, 함흥』『숨결』『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산문집 『곱게 싼 인연』이 있음.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1] 물님 2010.03.17 4610
192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4614
191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4615
190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4620
189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4624
188 바다는 file 운영자 2007.09.09 4634
187 나무학교 물님 2013.11.27 4635
186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4635
185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구인회 2012.06.30 4645
184 배달 [1] 물님 2009.03.12 4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