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아다원 후박나무가
2012.02.29 00:07
설아 다원 후박나무가
물
한 알의 씨앗으로
내가 머물고 있었을 때
내 안의 어둠을 떨치고 나가던
그 날이 있었지.
오늘도 나는 땅 속의 어둠을
빛의 세상으로 끌어 올리고 있지
제 자리에서
하늘의 별보다 높이 자라고 싶은
열망을 이루고 있지.
제자리에 있어 보라고
어떤 어둠도 빛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바람에게 전하고 있지.
분주한 발걸음만 멈추면
새벽 숲길처럼 고요해진다고,
나처럼 꼭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기왕이면 후덕하게 한번 살아 보라고
외치고 있지.
2012, 2.27. 두륜산 설아다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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