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030
  • Today : 908
  • Yesterday : 927


길에서

2010.12.03 07:56

마음 조회 수:3219

네가 하도 설히 울어  네가 우는 줄 알았더니

내가 우는구나

네가 외롭다 외롭다 밤 길을 헤메이는 줄 알았더니

내가 외롭구나

네가 가기 싫다 싫다 어깃장을 놓는 줄 알았더니

내가 싫구나.

네가 저 멀리 섬처럼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섬이구나.

이제 와서 네가 나를 떨치고 가는 줄 알았더니 

내가 떠나는구나.

네가 나를 찾아 찾아 온 줄 알았더니

네 가는 길 옆에 들꽃 하나 피어 있었구나

너와 내가 가는 줄 알았더니

길이 흐르는구나

 

너도, 나도, 길도  흐르는 구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 예쁘게 지은 DECAGRAM의 집 [3] 구인회 2014.02.07 3202
69 북소리 [3] file 하늘꽃 2010.01.09 3203
68 보르미 결혼식날~ [2] 에덴 2010.04.26 3204
67 2010 송년모임 [1] 에덴 2010.12.20 3209
66 사랑하면 [3] 요새 2010.02.11 3215
» 길에서 [2] 마음 2010.12.03 3219
64 봄날은 지혜 2013.05.07 3219
63 겨울 마감 [2] 지혜 2014.02.14 3219
62 새가 되어 [2] 요새 2010.04.24 3222
61 참사람이 사는 법 - [1] 물님 2010.10.10 3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