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3600
  • Today : 504
  • Yesterday : 943


길에서

2010.12.03 07:56

마음 조회 수:3315

네가 하도 설히 울어  네가 우는 줄 알았더니

내가 우는구나

네가 외롭다 외롭다 밤 길을 헤메이는 줄 알았더니

내가 외롭구나

네가 가기 싫다 싫다 어깃장을 놓는 줄 알았더니

내가 싫구나.

네가 저 멀리 섬처럼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섬이구나.

이제 와서 네가 나를 떨치고 가는 줄 알았더니 

내가 떠나는구나.

네가 나를 찾아 찾아 온 줄 알았더니

네 가는 길 옆에 들꽃 하나 피어 있었구나

너와 내가 가는 줄 알았더니

길이 흐르는구나

 

너도, 나도, 길도  흐르는 구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0 오늘밤은 그러하다 [2] 마음 2011.01.11 3360
229 연록과 눕다 [2] 에덴 2010.05.11 3359
228 당신의 작품 속에는 [4] 도도 2010.01.31 3358
227 주전자 명상 [1] 도도 2011.01.15 3352
226 특별한 선물 [2] 하늘 2010.12.20 3352
225 새가 되어 [2] 요새 2010.04.24 3340
224 이천 십년 붓다 [1] 지혜 2010.05.27 3337
223 소금 댓글 [2] 하늘꽃 2010.02.06 3337
222 겨울 마감 [2] 지혜 2014.02.14 3335
221 월든 호수(Walden Pond)에서 [3] file 하늘 2010.09.30 3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