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0262
  • Today : 939
  • Yesterday : 1104


죽은 게의 당부

2011.08.08 01:41

지혜 조회 수:4384

  죽은 게의 당부

 

 

 

빼어난 풍광은 아니어도

종가를 지켜내는 종손인 듯

해변을 울타리한 송림이 반가운 곳

서천의 춘장대 해수욕장

 

물이 썰어 상반신이 드러난

모래밭에 등이 뒤집힌 게 한마리

 

그 어린 죽음이

결코 하찮치 않다

 

집을 나온 사람아

돌아가야 할 때

놓치지 말라고

 

무르익은 바다에서

죽은 게 한 마리

곡진히 이르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1 풍경 [1] 지혜 2012.03.16 4440
160 생명의 성찬 [2] 지혜 2011.09.27 4438
159 삶의 자전거타기 [1] 지혜 2011.07.31 4431
158 추위 익히기 [3] 지혜 2011.12.14 4424
157 추석 비 [2] 지혜 2011.09.11 4413
156 새롭게 깨어나는 오월! 의식의 도약이 일어나는 오월이기를!! 물님 2012.05.15 4412
155 차례상 [2] 지혜 2012.10.03 4402
154 닫혀진 아침 [1] 지혜 2011.10.11 4401
153 거기까지 [2] 지혜 2012.03.07 4400
152 간이역에서 [1] 지혜 2011.10.17 4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