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4840
  • Today : 915
  • Yesterday : 1142


장마철 연가... 비가 많이 오네요

2009.07.02 18:09

이규진 조회 수:3490

젊은 귀농자들의 장마철 연가

산내우체국 이규진

 

비 많이 오는 날은 아침부터

원두막에서 막걸리를 마십니다.

어쩌다 그녀와 단둘이서 마실 때도 있습니다.

비는 그치지 않고 우리 사연도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술따라 이어집니다.

 

천둥이 칠 땐 그녀가 깜짝 놀라 기댑니다.

나는 재빨리 릴케를 이야기하거나, 술을 마십니다.

 

꼭꼭 숨겨왔던 여러 추억을 비만 오면 실타래처럼 풀어놓습니다.

하지만 정작 내마음은 말 할 수가 없군요.

 

무섭게 비가 오는 날 아무 말도 들리지 않을 때나 살짝 말해야겠습니다.

말귀 어두운 그녀는 되묻겠지만, 반복은 사절이라고 선수쳐서 말하면 됩니다.

 

원두막 막걸리는 천상의 열매로 빚은 듯합니다.

비 때문인지 그녀때문인지 혹은 취해서일지도 모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4 28기(12.10~12.12) 텐에니어그램 풍경 - 6 [1] file 광야 2009.12.26 2288
773 Guest 방희순 2008.03.31 2288
772 Guest 하늘꽃 2008.04.01 2288
771 섬진강의 애환과 망향 탑의 향수 [1] 물님 2016.07.24 2287
770 Guest 타오Tao 2008.05.29 2287
769 휴식님이 열심히 활동... 도도 2011.02.23 2286
768 Guest 하늘꽃 2008.04.18 2286
767 부일장학회 김지태, 친일 부정축재자 맞나? - 정치길 물님 2012.10.27 2285
766 안나푸르나2 [1] 어린왕자 2012.05.19 2285
765 마법의 나무2 [1] 어린왕자 2012.05.19 2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