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2012.05.03 10:03
어쩌자고 화로불 가슴으로
세월을 견디어 왔는가.
그대의 가슴을 들여다 본 죄가
밤새 나를 사르고 있다.
불화로를 덮고 있는 재처럼
허망한 것이 세상인데
보이는 것들 모두
허망한 것인 데
화로 불을 다독이다 달구어진
인두 하나가 밤새
나의 숨을 가쁘게 하고 있다.
- 봄밤-
댓글 3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51 | 사포리 들판에서 | 지혜 | 2011.10.27 | 3851 |
250 | 무엇이 구원인가? [1] | 지혜 | 2011.08.16 | 3872 |
» | 봄밤 [3] | 물님 | 2012.05.03 | 3872 |
248 | 가을 선운사에서 [1] | 지혜 | 2011.10.03 | 3876 |
247 | 마늘을 보다 | 지혜 | 2011.12.01 | 3876 |
246 | 눈물의 나이 [1] | 지혜 | 2011.09.13 | 3883 |
245 | 옥수수 편지 [1] | 지혜 | 2011.08.22 | 3889 |
244 | 침을 맞으며 | 지혜 | 2011.11.03 | 3892 |
243 | 불면도 호사다 [1] | 지혜 | 2011.09.08 | 3893 |
242 | 눈꽃, 길 [1] | 지혜 | 2011.12.29 | 3896 |
가슴을 들여다 본 죄. 지리고 저리게 종신형을 살고 있습니다.
봄 밤에 화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선생님 시에 가슴을 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