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534
  • Today : 1000
  • Yesterday : 1259


관계

2011.08.31 08:22

지혜 조회 수:2022

       관계

 

 

 

산다는 건

밥을 짓는 일인데

요 며칠,개 밥만 끓이고 있다

다시 쌀을 안치고

푹 뜸을 들이자

더 이상의 압력은 싫다는

떼거리를 들어주자

불은 낮추되 뚜껑을 잘 닫고

기별이 오기를 귀 기울이자

마침내 시간을 익혀서

솥 전에 눈물로 내릴 때까지

쫀득하고 고슬한 밥

우리가 서로 복스러히

먹을 수 있기까지,

먹어서

또한 먹힐 수 있기까지

뜸 들이기를 하자

개 밥은 이제 그만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0 바람의 속내 [2] 지혜 2014.03.07 3040
269 목숨 소리 지혜 2014.02.28 2886
268 이상화꽃 폈다기에 지혜 2014.02.17 2950
267 겨울 마감 [2] 지혜 2014.02.14 2979
266 이공일사 입춘방 지혜 2014.02.14 2625
265 예쁘게 지은 DECAGRAM의 집 [3] 구인회 2014.02.07 2920
264 나들이 [1] 지혜 2013.12.11 2844
263 진달래교회 [2] 선한님 2013.12.09 2956
262 답청踏淸 [1] 지혜 2013.12.07 2201
261 미움과 놀다 [1] 솟는 샘 2013.11.05 2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