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2726
  • Today : 1300
  • Yesterday : 1200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1926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4 온종일 약비를 주신다... 도도 2018.05.02 1782
1123 Guest 운영자 2008.05.06 1783
1122 Guest 운영자 2008.05.13 1783
1121 Guest 관계 2008.08.17 1783
1120 실패와 도전 물님 2015.02.05 1783
1119 보고 싶은 내 아들 [1] 도도 2015.02.17 1784
1118 Guest 구인회 2008.10.05 1785
1117 데카그램 1차 수련을... 생명 2013.01.11 1785
1116 가장 근사한 선물 물님 2016.01.19 1785
1115 산들바람 도도 2018.08.21 17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