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5173
  • Today : 772
  • Yesterday : 1527


영취산에서

2011.07.08 08:17

물님 조회 수:2497

 

 

영취산에서

                    물

 

 

서늘한 바람이 등 뒤에서

불어오더니

눈썹 사이로 둥근 달 떠오른다.

은하수에 닳고 닳아

허공의 달이 둥근 달 되듯

저 서늘한 바람 덕분에

나의 달도 둥글게 되었구나.

영취산 한 자락

오늘에야 달은 말 없음으로

나의 하늘을 채우고

나의 산천을 비추고 있다.

 

- 통도사 대웅전에서 적다-

 

2011. 7.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 동면 걷기 [1] 지혜 2013.01.21 2237
89 추수 [1] 지혜 2011.09.22 2234
88 싸우지 않고 이기기 [1] 지혜 2011.10.19 2232
87 수레 지혜 2012.08.23 2230
86 저 산은 [2] 지혜 2011.07.29 2230
85 손자 가라사대 [1] 지혜 2012.11.08 2226
84 겨울 춘몽 [3] [6] 지혜 2013.03.04 2218
83 그가 빈 몸을 반짝일 때 [1] 지혜 2011.07.26 2218
82 이름 값을 하는 절기 [3] 지혜 2011.09.26 2213
81 두통 [2] 지혜 2011.09.20 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