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6221
  • Today : 1291
  • Yesterday : 1451


죽은 게의 당부

2011.08.08 01:41

지혜 조회 수:2119

  죽은 게의 당부

 

 

 

빼어난 풍광은 아니어도

종가를 지켜내는 종손인 듯

해변을 울타리한 송림이 반가운 곳

서천의 춘장대 해수욕장

 

물이 썰어 상반신이 드러난

모래밭에 등이 뒤집힌 게 한마리

 

그 어린 죽음이

결코 하찮치 않다

 

집을 나온 사람아

돌아가야 할 때

놓치지 말라고

 

무르익은 바다에서

죽은 게 한 마리

곡진히 이르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0 사려니 숲길 [1] 물님 2011.12.01 1952
189 메밀꽃 질 무렵 [1] 지혜 2011.10.05 1959
188 최강 무기 [1] 지혜 2011.12.06 1959
187 벼 - 물 [1] 물님 2011.12.24 1960
186 풍경 [1] 지혜 2012.03.16 1966
185 추수 [1] 지혜 2011.09.22 1969
184 이름 값을 하는 절기 [3] 지혜 2011.09.26 1970
183 약속 [1] 지혜 2012.01.04 1971
182 순천의 문으로 [1] 지혜 2012.03.10 1973
181 별 -- 향기 [2] 물님 2012.12.13 1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