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2012.05.03 10:03
어쩌자고 화로불 가슴으로
세월을 견디어 왔는가.
그대의 가슴을 들여다 본 죄가
밤새 나를 사르고 있다.
불화로를 덮고 있는 재처럼
허망한 것이 세상인데
보이는 것들 모두
허망한 것인 데
화로 불을 다독이다 달구어진
인두 하나가 밤새
나의 숨을 가쁘게 하고 있다.
- 봄밤-
댓글 3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20 | 몸살 [1] | 지혜 | 2011.09.17 | 2781 |
| 219 | 추석 비 [2] | 지혜 | 2011.09.11 | 2783 |
| 218 | 똥의 고독 [1] | 지혜 | 2011.09.02 | 2784 |
| 217 |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 지혜 | 2011.11.13 | 2784 |
| 216 | 거기로 가라 [1] | 지혜 | 2011.09.12 | 2787 |
| 215 | 새벽, 시인 [3] | 지혜 | 2011.12.20 | 2787 |
| 214 | 침을 맞으며 | 지혜 | 2011.11.03 | 2789 |
| 213 | 추수 [1] | 지혜 | 2011.09.22 | 2791 |
| 212 | 걸음마 [1] | 도도 | 2012.11.30 | 2794 |
| 211 |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 물님 | 2011.11.23 | 2796 |
가슴을 들여다 본 죄. 지리고 저리게 종신형을 살고 있습니다.
봄 밤에 화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선생님 시에 가슴을 데입니다.